유진투자증권은 22일 한국거래소 상장에 대해 글로벌 거래소에 준하는 높은 수익성을 갖춰야 성공적인 기업공개(IPO)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향후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시장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2016년 사업계획 발표’를 통해 주식거래 시간을 30분 연장하고, 2017년 상반기 IPO를 목표로 선결과제를 이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거래소에 준하는 높은 수익성을 갖춰야 성공적인 IPO가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거래소는 2012년 이후 5% 이하의 낮은 ROE(자기자본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지난해 글로벌 거래소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 4.6배(평균 ROE 21.5%)를 적용하기엔 큰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따라서 거래소는 향후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로드맵을 상장 계획과 함께 제시하고 시장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거래소가 IPO시 적정한 자산가치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거래소는 상장 이전에 서울 사옥 부동산(현대차에 매각된 한전부지의 1/3 규모)의 재평가 등 적정한 자산가치가 IPO에 반영되도록 하거나 효율적인 활용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적정한 가치평가가 이뤄질 경우 거래소 지분을 보유한 증권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식거래 시간 30분 연장 방침에 대해선 주식거래대금이 5.7%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매매 거래시간은 6시간으로 싱가포르(8시간)나 독일, 영국(8시간30분) 등에 비해 2~3시간 가량 짧다”며 “최근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시장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시간을 연장하면 아시아 시장 간 중첩 시간이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식거래 시간이 늘어나면 주로 개인투자자의 거래 활성화 효과가 클 것"이라며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개인투자자 주식거래 비중은 68.5%로, 주식거래 시간 30분 연장은 8.3%의 시간 연장 효과에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을 가중한 5.7%의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