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대표 금융기관인 바클레이즈캐피탈증권 서울지점이 철수를 공식화한 가운데, 관련 임직원들이 노조를 설립해 눈길을 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바클레이즈캐피탈증권 서울지점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 폐쇄를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전체 직원(56명) 가운데 50%에 가까운 24명의 직원들에게 이달 말 까지만 근무하라는 사실상 해고를 통보했다.
바클레이즈증권 서울지점은 해고를 통보한 직원들에게 14개월치의 위로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바클레이즈증권 서울 지점 직원 56명중 47명이 이날 민주금융 주한외국금융기관 노조분과에 신규 노조로 가입을 신청한 것이다.
바클레이즈증권 같은 굴지의 외국계 IB가 노조를 결성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민주금융 주한외국금융기관 노조에는 BNY멜론, 뱅크오프아메리카, RBS은행, ING은행, 파키스탄국립은행 등 10여개 은행 노조가 활동중이다. 외국계 증권사 가입은 지난해 철수를 공식화한 RBS(로얄뱅크오프스코틀랜드)증권 서울 지점 이후 두 번째다.
이동훈 민주금융 주한외국금융기관 노조위원장은 "바클레이즈증권이 한국 철수와 함께 직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하면서 불안감에 처한 직원들이 고용 안정 등을 위해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바클레이즈는 지난 19977년 서울에 은행 지점을 낸 이후 1993년 증권 지점을 출범시켰다. 최근 영국 본사가 사업 구조 개혁 차원에서 아시아 시장 축소 계획을 밝히면서 서울 지점도 정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바클레이즈는 아시아 사업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핵심인 영국과 미국 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