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접목 ‘스마트가구’ 상용화 속도내나

에몬스가구, LGU+와 손잡고 ‘뷰티미러’ 이달 말 출시…한샘·현대리바트는 상용화 시기 저울질

▲에몬스 디자이너가 최근 인천 남동공단 에몬스 본사에서 열린 상반기 품평회에서 IoT 가구 ‘뷰티미러'에 대해 대리점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에몬스가구

국내 가구업계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하며 ‘스마트 가구’ 상용화 시대를 두드리고 있다. 업체들은 이동통신사들과 기술개발을 진행하며, IoT 가구 시장 진입 준비를 마친 상태다. 그간 시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상용화가 더뎠던 IoT 가구가 점차 양지로 나오며, 시장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몬스가구는 최근 LG유플러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IoT 기술이 접목된 화장대 거울인 뷰티미러를 이달 말에 출시할 계획이다. 에몬스가 뷰티미러를 출시하게 되면 국내 가구업계에서 IoT가 직접 접목된 가구의 첫 상용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몬스는 이미 월 공급 수량까지 정하고 본격적인 판매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뷰티미러는 실제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고해상도 카메라가 거울 안쪽에 설치돼 모공·주름·피부결·잡티 등 소비자의 피부 상태를 측정해준다. 또한 IoT 기술을 통해 피부과 전문의의 조언과 스킨케어 방법, 추천 화장품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뷰티미러는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타 가구업체기 매직미러란 이름으로 앞서 선보인 바 있는 기술이다.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제품개발에선 한 발 앞섰지만, 상용화에서는 에몬스에 선수를 뺏긴 셈이다.

▲한샘은 지난해 5월 LG유플러스와 MOU를 맺고 매직미러 출시를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상용화하지 못한 상태다. 사진제공 LG유플러스

실제 한샘은 LG유플러스와 지난해 5월 매직미러(뷰티미러와 같은 방식) 출시를 위한 MOU를 맺으며 제품 개발에 나섰다. 당시 한샘은 지난해까지 매직미러를 상용화하겠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한샘은 매직미러의 출시를 유보한 상태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해 이통사와 협력해 기술개발까지는 완료했지만, 출시에 대해서는 아직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는 2014년 11월 SK텔레콤과 IoT 가구 개발에 나섰다. 사진은 주방가구에 IoT 기술이 접목된 현대리바트의 ‘스마트 퍼니처'의 모습. 사진제공 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도 마찬가지다. 현대리바트는 한샘과 에몬스보다 더 앞선 2014년 11월 IoT 가구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현대리바트는 SK텔레콤과 함께 협력해 매직미러는 물론, 가구에 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적용해 미디어ㆍ생활문화 서비스 등을 제공키로 했다.

특히 현대리바트는 국내 최초로 IoT 가구를 상용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공식 출시했다는 현대리바트의 당시 보도자료와 달리 상용화는 아직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상용화를 검토 중이다”며 “아직 출시하지 않은 것은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IoT 가구 기술개발을 마친 국내 가구업체들이 제품 상용화를 미루는 이유는 시장성 때문이다. 한 예로 매직미러만 하더라도 기존 화장대 거울보다 30~40% 정도 비싸 소비자들이 살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가격대는 물론, 함께 기술개발에 나선 해당 이통사 고객들로만 한정해 제품 판매에 나서야 하는 영업적 제한도 있어 시장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에몬스가 뷰티미러를 출시하면 가구업계 전반에도 IoT 가구 출시에 대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