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2016년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주가 급락과 대응 미숙을 이유로 중국 증권당국 수장인 샤오강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이하 증감회) 주석의 경질론이 부상했다. 작년 여름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졌을 당시의 경질설이 재부상한 것.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혼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인데 증감위 수장에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면서 샤오강 주석이 사태 수습의 희생양이 되면 중국 지도부 내에서 일고 있는 금융감독 당국의 재편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문에 따르면 샤오강 증감회 주석이 7일 국무원에서 진행된 긴급회의에서 최근 증시 불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문이 인터넷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다. 인터넷에는 “샤오강의 사퇴가 최고의 주가 안정책”이라는 등 책임론이 강하게 일었다.
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 이상 하락해 시세 급변시 거래를 강제 종료하는 서킷브레이커 제도가 4일에 이어 다시 발동됐다. 증시 안정을 위한 조치가 오히려 혼란을 부채질하자 증감회는 7일밤, 4일부터 도입한 이 제도를 8일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013년 3월 중국 은행에서 증감회 수장으로 자리를 옮긴 샤오강 주석을 둘러싸고는 작년 여름 주가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때도 경질론이 부상했다. 중국의 주식 시장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인 투자가의 불만은 항의 시위 등 사회 불안으로 이어져 시진핑 지도부도 여론의 동향을 주시해왔다.
그러나 사실, 이번 주식시장의 혼란은 위안화 가치 하락이 방아쇠를 당겼다. 환율을 관리하는 인민은행의 시장과의 대화 부족이 원인이라는 시각은 많지만 비난의 화살은 오로지 샤오강 주석에만 향하고 있다.
중국은 부적절한 정보에 대해선 인터넷 검열을 통해 즉각 통제하지만 ‘샤오강 사퇴설’에 대해선 8일 시점에도 자유롭게 검색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증감회가 8일 내부의 작업 팀 수장을 샤오강 주석이 겸한다는 정보를 흘리며 경질설을 희석시키고자 했으나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우리나라의 국회 격)까지 금융 당국 전체 간부 인사를 재검토하는 가운데, 샤오강이 사실상 경질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인민은행과 증감회 등으로 나뉘어 금융 당국의 통합·재편이 과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 샤오강 주석의 처우가 얽히면서 금융 감독이라는 거대한 권력을 둘러싼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