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김성순 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바이러스과장은 미 CDC에서 발행하는 과학저널 EID(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월호에 ‘메르스 바이러스 당단백질의 변화(Variations in Spike Glycoprotein Gene of MERS-CoV)’ 보고서를 게재했다.
이 보고서는 국내 메르스 환자 7명의 객담 등을 통해 추출한 바이러스를 중동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비교한 결과 전체 당단백질의 8개 부분에서 염기의 변이가 있었으며, 이 중 4개에서는 아미노산도 변이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당단백질은 사람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 결합해 바이러스를 증식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이 논문이 공개되면서 국내에서 메르스 감염이 많았던 이유가 중동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다른 변종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었느냐는 우려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 중 0.1%가 사우디에서 발견된 기존 바이러스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맞지만, 8% 이상의 염기서열이 차이 나는 변종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0.1%의 차이는 총 4062개 염기서열 중에서 8개에서만 염기치환이 있었고, 아미노산 수준에서 총 1353개는 4개 치환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질본은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치명률 등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는 변종(variant)으로 볼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해당 논문 내용도 바이러스가 세포와 결합되는 부위에 소규모 염기서열 차이는 발견됐으나, 이것이 곧 감염에 영향을 미치거나 감염력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주실 국립보건원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로는 0.1%의 변이가 전파력이나 독성의 차이를 가져올만한 변이는 아니다라고 1차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