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두 달 전부터 내년도 사업 재편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는 효율적인 경영 환경을 구축하며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양과 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방침이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새해 경영 체질을 강화하는 내실에 집중하는 동시에, 양적인 성장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글로벌 경제뿐 아니라 내수시장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될 뿐 아니라 유가와 환율 역시 어느 정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한진그룹은 우선 내년 1월 부산~대만 노선 신규 취항을 시작으로 성장 가능성 있는 노선을 지속해서 개발할 계획이다. 또 차세대 항공기도 상당수 도입하면서 노후화한 기종을 차례로 대체하겠다는 전략도 세워놓았다. B747-8i 3대, B777-300ER 2대, B747-8F 1대, B777F 4대 등 10대의 최첨단 고효율 기재를 도입해 B747-400 구형 기재들을 반납·리스하겠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은 9월 말 기준으로 12대의 B747-400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회사 전반에 걸친 운영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꿔 업무의 자율성을 폭넓게 보장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책임경영이 확고하게 자리잡도록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도 보인다.
지난해 창사 70주년을 맞은 한진그룹은 무엇보다도 질적인 환경 개선에 집중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초 “2015년에는 수익 극대화를 통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위해 회사 운영 시스템을 손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맷집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