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아시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인 노블그룹의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강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는 이날 노블그룹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고,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회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크고 원자재 가격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노블그룹의 신용등급을 끌어내렸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조 모리슨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 신용담당관은 “원자재 가격 하락 지속 전망은 노블그룹 등 원자재 중개업체에 악재가 될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이런 상황들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노블그룹은 자본 확충을 위해 자사 곡물 부문인 ‘노블 애그리’를 중국 최대 국영식품회사인 코프코에 최소 7억5000만 달러(약 8786억2500만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회사의 유동성 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신용등급을 낮췄다. 노블그룹을 담당하는 크레딧사이트의 앤디 더브리스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노블의 곡물부문 매각이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했는데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내려 적지않게 당황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노블그룹이 그간 원자재 가격 하락과 회계 부정 의혹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언급하며 다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회사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 최하위인 ‘BBB-’등급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신용등급 강등 소식 이후 노블그룹 주가는 싱가포르 증시에서 장중 한때 9.1% 폭락해 올해에만 64%가 빠졌다. 이후 하락폭을 줄인 주가는 오후 2시3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82% 급락한 0.410싱가포르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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