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재계, 역경 딛고 희망을 품자…經濟報國 병신년 기대

입력 2015-12-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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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새해 ‘경제보국의 주춧돌’로 더욱 힘찬 도약 기대

2015년 을미년(乙未年)은 유난히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 해였다. 경제 대들보 역할을 담당했던 재계 역시 올해 유독 부침이 심했다.

가장 안타까운 이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1600억원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은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를 기대했지만 영어(囹圄)의 몸에서 풀려나지 못했다. 이 회장은 말기신부전증을 앓고 있어 건강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회장은 부친인 고(故) 이맹희 회장의 빈소도 지키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모친 손복남 고문도 지난 19일 뇌경색으로 쓰러져 아직 의사소통이 어렵다고 한다.

롯데그룹의 형제 간 경영권 분쟁도 큰 상처로 남은 한 해였다. 지난해 연말부터 경영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은 올해 재계에서 가장 큰 이슈였다.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은 법정 소송으로 확대되면서 여전히 진행형이다.

효성그룹도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2015년을 보냈다. 그룹 총수인 조석래 회장이 조세포탈과 분식회계 등 8000억원대 기업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형제 간 갈등은 지속됐다. 급기야 조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형 조현준 사장과 전·현직 임원들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하면서 건널수 없는 강을 건넜다. 현재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양그룹 현재현 전 회장에게도 최악의 한해로 기억될 듯 하다. 대법원은 지난 10월 사기성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1조원대의 막대한 피해를 준 혐의로 기소된 현 전 회장에게 징역 7년을 확정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가족사를 드러내면서 세밑 여론의 틈바구니에 끼어들었다. 부인 노소영씨와의 결별이 몰고올 후폭풍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재계 송사와 가족 간 분쟁이 어느 해보다 심했던 을미년을 뒤로 하면서, 밝아 오는 병신년(丙申年)에는 역경에 처한 재계에 새로운 희망이 싹이 트길 기대해본다. 재계 모두가 혼란의 도가니를 몰고온 을미년의 암울한 기운을 훌훌 털어내고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춧돌로 거듭나야 한다. 경제보국(經濟報國)의 깃발이 대한민국의 파란 하늘에 한껏 휘날리는 병신년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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