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직구는 온라인 유통업계 5대 이슈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중화권을 대상으로 한 역직구 전략이 유통업계 내수 침체의 돌파구로 떠오르면서 선점경쟁이 치열하다. 역직구는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직접 구입하는 쇼핑 방식을 말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역직구 수출금액은 2015년 8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232.3% 증가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제품을 직접 구입하려는 중국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국인을 타깃으로 하는 국내 온라인 쇼핑사이트는 구매·결제·배송·CS 등과 관련한 내용을 중문으로 안내해 중화권 소비자들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국내서 중국 역직구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주요 업체로는 G마켓, 현대홈쇼핑, 11번가 등이 꼽히고 있다.
G마켓은 2013년 9월 영문숍을 개편하고, 이미 같은 해 10월 중문숍을 오픈했다. 영문숍 이용 고객의 절반이 중국, 싱가포르 등 중화권임을 감안해 중국인 전용 사이트를 만들었다. 지난 5월에는 글로벌 전용 모바일 앱도 출시했다. G마켓 관계자는 “연간 신규 가입자와 구매자 수가 100만명 이상이며, 매월 판매되는 상품 수도 약 10만개에 달한다”며 “올해 판매도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할 정도로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G마켓에 따르면 과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해 패션, 유아용품뿐만 아니라 식품군까지 중국인의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 현지에 적극적으로 수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이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G마켓 글로벌숍에서는 포카칩, 허니버터칩 등 5만여개 이상의 국내 과자를 판매한다.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역직구에 주목했다. 지난 8월 초 외국인 전용 모바일 앱인 ‘현대H몰 글로벌관’을 론칭한 이후 매출이 급격히 늘어 전체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현대홈쇼핑 전체 매출 중 모바일 매출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한광영 현대H몰사업부 상무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모바일 쇼핑 비중이 증가했다”며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되는 새로운 모바일 쇼핑 시장을 선점하고 해마다 증가하는 역직구족을 다양한 채널로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SK플래닛 11번가는 그간 제품별로 제공해오던 중문 서비스를 한데 모은 ‘중문11번가’를 지난 28일 오픈했다. 알리페이, 웨이보 등 현지 계정을 통해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쇼핑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중국 고객들이 즐겨 쓰는 ‘QQ메신저’를 통해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며 은련카드, 알리페이 등 중국 고객을 위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하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