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는 29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방송통신산업 현안과 해결방향 모색’ 심포지엄에 불참했다. 발제문이 SK텔레콤, CJ헬로비전 인수ㆍ합병과 관련해 심각한 편향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 “심포지엄 발제내용 중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ㆍ합병에 대해 적시에 승인하고 발생되는 문제점은 인수ㆍ합병 조건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SK텔레콤의 주장과 요구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핵심 쟁점사항인 유료방송 시장 획정에 있어서도 미국 AT&T와 DirecTV 사례에서 ‘지역’ 기준을 누락한 것은 고의성이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KT와 LG유플러스는 특정 사업자를 대변하는 왜곡된 심포지엄이 개최되는 것에 유감의 뜻을 밝히고 해당 발제문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양호한 케이블 1위 사업자를 인수한다고 해서 수십 개의 SO가 존재하는 케이블 업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케이블 사업자 간 통합의 구심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은데도 경쟁 제한성이 큰 본 인수합병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심각한 논리의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SK텔레콤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사업자가 국내 진입하면 케이블 상품 해지 후 OTT로 전환하여 국내 유료방송 시장 침체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넥플릭스는 케이블 플랫폼의 대체재로서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KT와 LG유플러스는 또 “최근 미국·유럽에서 추진된 동종 시장 내 인수합병을 보면 경쟁·규제 당국의 일관된 입장은 경쟁관계에 있던 사업자의 소멸에 따른 경쟁 둔화와 소비자 선택 축소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심지어 3, 4위 사업자 간 합병 도 불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열린 심포지움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용규 한양대 교수(경제학부)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할 경우 시장집중도 증가로 가격인하 압력이 줄어들어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다만 케이블TV인 CJ헬로비전 이용자들은 기존에 초고속인터넷과 방송의 결합상품 이용만 가능했지만 SK텔레콤이라는 통신사업자의 케이블 시장 진출로 인해 초고속인터넷과 방송, 이동전화가 결합된 상품의 출시가 가능해지면 소비자들의 지불 요금이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