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결혼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벌가의 이혼 사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관련업계와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고 이미 10여년 전에 이혼에 서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사면복권으로 출소한 이후 A씨와 서울시내 모처에서 살고 있고 노 관장은 워커힐호텔 내 빌라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과 A씨 사이에는 6살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 가정문화가 강한 재벌가에서 이혼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대외적인 기업 이미지와 직결되고 이혼으로 인한 재산 분배 과정에서 법적 잡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탤런트 황신혜는 1987년 에스콰이어 그룹 2세와 결혼해 세간의 관심을 받았으나 결혼 9개월 만에 이혼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고현정은 드라마 '모래시계'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1995년 5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결혼을 발표했다.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난 고현정은 슬하에 두 자녀를 뒀지만 결혼 8년여 만인 2003년 이혼을 발표했다.
이듬해인 1996년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 한성주가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셋째 아들과 결혼했다가 10개월 만에 이혼했다. 역시 미스코리아 출신인 탤런트 오현경은 2002년 계몽사 홍승표 전 회장과 극비 결혼했지만 2006년 파경을 맞았다.
재벌가의 이혼은 일찌감치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혼 자체가 요즘처럼 흔하지 않았던 시절이다.
1960년대 '은막의 스타' 김혜정은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 1969년 결혼했다. 1958년 영화 '봄은 다시 오려나'로 데뷔한 김혜정은 약 200여 편에 출연한 당대 톱스타였다. 그러나 결혼 5년 만인 1974년 이혼했다. 최 전 회장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그녀는 지난달 교통사고로 사망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은 이혼 2년만인 1976년 재혼했다. 상대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룹 펄시스터즈의 언니 배인순이었다. 최 회장과 배인순은 22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1998년 이혼했다.
최 회장은 이듬해인 1999년 세 번째 결혼을 했다. 상대는 미스코리아 출신 KBS 아나운서 장은영. 최 회장과 장영은 아나운서는 27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재혼했지만 2010년 이혼했다. 장은영은 이혼후 몇 개월 후 재혼했고 이듬해인 2011년 출산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