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ETF’ 투자적기 왔다고 전해라~!

입력 2015-12-1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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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했습니다. 9년 반만입니다. 사진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이 16일(현지시각)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AP/연합뉴스)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했습니다. 9년 반만입니다. 사진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이 16일(현지시각)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AP/연합뉴스)

“금융위기 당시 10%대까지 올랐던 실업률이 5%대로 떨어졌다. ‘완전 고용’ 수준이다. 1.3%밖에 안 되는 물가상승률이 걸림돌이지만 목표치(2%)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사람들 씀씀이가 커지면 인플레이션은 불 보듯 뻔하다. 지금이 오랫동안 기다린 그 일을 해야 할 때다.”

‘경제 대통령’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참석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와 함께 역사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9명의 위원도 같은 생각이었죠. 그들은 경험은 모두 잊고 수치에 집중했습니다. 미국의 ‘재채기’로 신흥국들이 ‘독감’에 걸릴 수도 있는 치명적 결단이었으니까요.

이틀간의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은 기준금리 인상이었습니다. 제로금리 시대 마감에 10명의 위원이 모두 동의했죠. 그렇게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에서 0.5%로 올랐습니다. 9년 6개월 만의 인상입니다.

물론, 예상 못 한 일은 아닙니다. 1년 전부터 옐런 의장이 군불을 때 놨거든요. 16일(현지시각) 다우지수가 1만 7700선을 회복하고, 오늘(17일) 코스피지수가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간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달러화 약세’를 쫓아 돈을 굴렸던 사람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장롱 안에 금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고요. “당분간 금리인상 계획 없다”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말에 장판 아래 깔아놓은 돈은 아직 갈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주식이요?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안도감에 지금은 환호하고 있지만 사실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에 악재입니다.

*깨알 참견!
금과 달러와의 상관관계가 궁금하시다면 지난 10월 31일자 ‘美 금리 인상 지연에 오르는 금값...돌 반지 선물 또 뜸해지겠네요’를 읽어보세요. 도움이 될 겁니다.

서둘러 돈 굴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키워드는 달러입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달러 가격은 상승합니다. ‘금리인상 = 달러화 강세’는 경제학의 기본이죠.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은 많습니다. 은행에 가서 직접 사도 되고요. 외화 예금에 돈을 넣어도 되죠. 달러 저축성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환전보다 더 쉽고, 외화 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투자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달러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출처=키움투자자산운용)
(출처=키움투자자산운용)

“엥? 나 ETF 모르는데...!”란 반응을 보이고 계신 분들을 위해 ETF 개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ETF란 거래소에 상장된 펀드입니다. 주가 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하기 때문에 지수가 상승하면 그 비율만큼 가격이 오릅니다. 만약 코스피 지수가 1900포인트에서 2000포인트(5.3%)로 상승하면 ETF도 1만원에서 1만 530원으로 오릅니다.

추종하는 지수는 다양합니다. 코스피, 코스닥은 기본이고요. 삼성그룹주ㆍ반도체ㆍ자동차와 같은 테마 업종은 물론, 원유ㆍ콩ㆍ금 등의 원자재도 ETF로 매매할 수 있습니다. 달러 ETF는 달러선물지수를 쫓죠.

가장 큰 장점은 분산투자입니다. 만약 코스피200 ETF를 매수했다면 1주만 사도 200종목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1만원으로 삼성전자 1500원어치, 현대차 500원어치, 삼성물산 250원어치를 나눠 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도 있습니다. 환매를 신청하면 그날 종가를 반영해 수익률을 산정하는 일반 펀드와 달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매도 버튼을 누르면 바로 환매금이 결정됩니다.

이제 ETF가 뭔지 감이 오시나요? 그렇다면 이제 달러화 방향성을 알아보겠습니다. 앞서 말했듯 미국 금리인상은 달러화 강세 요인입니다. 오늘 ‘KOSEF 달러선물’이 나흘 만에 반등했죠.

그러나 투자란 게 개념만으로는 부족한가 봅니다. 1990년대 들어 미국 금리인상 후 달러화 흐름을 살펴봤는데요. 1999년을 제외하고 모두 약세를 보였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식과 반대로 움직인 겁니다.

‘그린스펀 쇼크’로 불렸던 1994년 금리인상 후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에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는 1년 동안 10% 하락했고요. 2004년 6월 금리인상 때도 87선을 기록하던 달러 인덱스가 6개월 만에 80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ETF 투자 못 하는 거 아니냐고요? 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을 얻는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인버스 ETF입니다. 청개구리 ETF로 더 많이 알려진 이 상품은 지수와 반대로 움직입니다. 만약 코스피200 지수가 2000포인트에서 1900포인트(5%)로 떨어지면 인버스 ETF는 1만원에서 1만 500원으로 가격이 오릅니다.

▲달러인덱스 추이(출처=블룸버그)
▲달러인덱스 추이(출처=블룸버그)

물론, 투자에 정답은 없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수학자인 제임스 사이먼스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20년간 연평균 30%가 넘는 수익을 올렸지만 “투자 세계에 특별한 법칙은 없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투자에 대한 결과는 결국 내 몫입니다. 돈을 벌려면 공부해야겠죠. 당분간 여러분이 찾아봐야 할 신문기사 키워드는 ‘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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