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미국에서 중국 본토로 대이동을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들어 미국에서 중국 기업의 IPO가 급감한 반면 중국 본토에서의 IPO가 크게 늘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올해 미국 증시에서 IPO를 실시한 중국 기업은 14곳, 규모는 총 6억6600만 달러였다. 건수로는 2013년 이후 가장 적고, 금액 기준으로는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 총액으로 보면 2014년의 290억 달러에서 무려 98%나 감소했다. 작년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이 25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실시하며 전체 규모를 키웠다. 그러나 올해는 알리바바를 제외하고 작년과 비교해도 금액 기준으로 84% 감소해 2003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본토에서의 IPO는 12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올해 IPO를 발표한 기업은 531곳, 규모는 약 170억 달러로 지난해 총액을 33% 웃돌았다.
지난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중국증시가 폭락해 시가 총액이 최대 5조 달러 증발하자 중국 증권당국은 주가 하락에 제동을 걸고자 IPO를 중단했다. 당국은 5개월간의 동결 기간을 끝내고 지난달 이를 해제했다.
통신은 또한 기록적인 수의 중국 기업이 상장처를 미국에서 중국으로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에는 트리나 솔라의 회장이자 창업자인 지판 가오가 회사의 미국 상장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올들어 이같은 선언을 한 중국 기업은 38곳에 이르렀고, 이 중 5곳이 미국 상장 폐지를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