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스마트폰 주요 공략지인 북미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성장을 거듭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LG전자가 스마트폰으로 승부수를 띄우지 못한다면 빠른 시간내 추격을 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글로벌 스마트폰 리서치 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의 ZTE 블루 아수스 등 소규모 제조사의 미국 내 출하량이 두 자리 수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업체가 미국 시장에서도 삼성, LG 등 국내 업체의 점유율에 도전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북미 시장은 LG전자가 나홀로 점유율을 높이며 주요 마케팅 공략지로 꼽는 지역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5년 2분기 점유율 15%로 2014년 연간 점유율 11.7% 대비 크게 증가하며 3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또한 컴스코어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3분기 애플과 삼성이 점유율이 떨어질 때 LG전자만 전분기 대비 실적을 개선했다. LG전자는 3분기 말 조사에서 9.4%의 점유율을 기록해 전분기 8.3%에 비해 1.1%p 오른 바 있다.
일례로 LG전자는 지난 6월 북미 시장에 ‘G4'를 시판한 후 3개월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국내 판매량을 훌쩍 넘는 수치다. 2012년 'G' 출시를 기점으로 2015년 G4까지 꾸준히 잘 팔려 프리미엄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었다.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LG전자는 11월초 시판한 전략 스마트폰‘V10'에 북미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맞춰 비디오와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시켰다. 또 북미 소비자들을 겨냥해 V10에 대용량 동영상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도록 200기가바이트(GB) 용량의 SD카드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LG전자가 공을 들이며 북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ZTE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 시장 3위이자 LG를 바짝 추격중인 ZTE는, 전년 대비 45% 성장으로 시장점유율 8%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OEM 중에서도 가장 초고속 성장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ZTE는 고성능 스마트폰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기술력을 앞세워 북미 스마트폰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17년까지 LG전자를 넘고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3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운 점이 주목받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제프 필드핵은 “ZTE , 블루, 아수스 뿐 아니라 다양한 소규모 벤더의 약진은 미국 내 고객의 인식이 크게 바뀌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LG가 ZTE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4분기 내 스마트폰 분야에서의 성장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