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9일 단행한 ‘2016년 조직개편’을 통해 주력 제품의 주변기기 및 액세서리 등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CE(소비자가전)부문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 ‘AV사업팀’을 새롭게 구성해 AV(음향·영상)사업을 강화한다.
AV제품만을 위한 별도 조직에서 집중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그동안 VD사업부는 TV를 중심으로 무선오디오, 사운드바, 블루레이, 홈시어터 등 AV제품 등을 담당해 왔다.
삼성전자는 2012년 듀얼 도킹 오디오‘DA-E750’로 무선오디오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13년 업계 최초로 진공관을 탑재한 사운드바 ‘HW-F751’을 비롯해 ‘에어트랙’ 3종을 선보였다. 2014년 CES에서는 앱 하나로 다른 AV제품은 물론 TV까지 무선 연결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멀티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는 무선 멀티룸 오디오 ‘M7·M5’ 시리즈를 출시했다.
올해 초 CES에서 공개된 후 지난 4월부터 국내외 판매를 시작한 ‘무선 360 오디오’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퓨처소스컨설팅에 따르면 무선 기능을 탑재한 홈 오디오 시장은 2013년 2700만대에서 올해 6700만대로 전체 홈오디오의 85%를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무선 오디오 중심의 AV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다.
특히 AV제품은 같은 회사 TV와 묶어 판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TV와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에는 ‘모바일 인핸싱팀’이 신설됐다. 삼성 모바일 기기의 글로벌 마케팅을 책임지는 이영희 삼성전자 마케팅팀장(부사장)이 조직을 이끄는 만큼, 스마트폰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패션 디자이너 및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모바일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이 팀에서는 스마트워치와 VR(가상현실) 기기 등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해 모바일 액세서리 등의 경쟁력을 키운다.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제품은 OS(운영체제) 및 기기 간 호환성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지만, 같은 브랜드 제품 간 결속력이 크다”며 “스마트폰 외 주변기기 및 액세서리 경쟁력 강화는 기존 세트 제품 판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