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에너지사업 부문 중 향후 30년 먹거리로 LNG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LNG 가스전 개발 및 도입을 통해 중국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2010년 말부터 이러한 목적으로 SK에너지ㆍSK E&Sㆍ, SK해운ㆍSK건설 등 계열사별로 나눠 추진하던 LNG 사업을 통합하고 지주회사 SK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현재 LNG 생산ㆍ판매(SK이노베이션)부터 LNG 처리·저장 및 복합화력발전용 인프라 구축(SK건설), 제품 운송(SK해운), LNG를 이용한 발전사업(SK E&S)에 이르기까지 LNG 밸류 체인의 큰 틀을 갖추게 됐다.
SK E&S는 인도네시아 탕구로부터 연간 50만~60만톤의 LNG를 수입해 오고 있다. SK그룹은 2020년까지 LNG 직도입 규모를 현재 60만톤에서 500만톤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LNG 도입을 위해서 호주 바로사-칼디타 가스전에 지분을 참여하고 고르곤 가스전에서는 2017년부터 5년간 연평균 80만톤의 LNG를 도입한다. 또 미국 프리포트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민간기업 중에서 최초로 미국 셰일가스를 도입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SK그룹이 LNG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중국 LNG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돼서다. 중국 천연가스 시장 수요는 현재 219BCM(1BCM=10억㎥)에서 2017년 529BCM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그룹은 중국 LNG 시장 진출을 위해 SK E&S가 지분 15.7%를 보유한 차이나가스홀딩스(CGH)의 인프라를 활용할 방침이다. 또 지난 9월 SK E&S는 CGH와 합작해 LNG 트레이딩 회사 ‘차이나가스-SK E&S LNG트레이딩’을 설립했다. 현재 LNG·CNG 충전소 550개를 운영 중인 CGH는 향후 450개를 추가 확보해 2017년까지 1000여개의 충전소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의 환경정책을 고려하면 LNG의 수요는 기존의 추정보다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SK그룹의 계획하는 ‘2020년 중국으로의 200만톤 LNG 수출’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