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CJ헬로비전 인수 반대 지적에 "결합상품 금지하면 이용자 편익 감소할 것"

입력 2015-11-17 16:35 수정 2015-11-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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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와 관련해 반대 지적이 잇따르자 기존 무(無)대응 원칙에서 벗어나 반박 자료를 내는 등 정면돌파에 나섰다.

17일 학계와 시민단체들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그동안 대응을 자제했던 SK텔레콤이 자료를 내고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그동안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 케이블협회 등 동종 업계에서만 반발했다. 하지만 학계와 시민단체까지 합세하자 SK텔레콤이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CJ헬로비전 인수와 관련해 정부 인허가 승인을 무난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특별한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려는 장기전략에 따른 인수합병으로 불법적인 내용이 없기 때문에 정부 승인 작업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경쟁사의 반대 움직임이 심해지고 있지만, 특별한 대응전략을 취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강대 주최로 열린 세미나와 정의당 언론개혁기획단이 국회에서 진행한 토론회에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다.

서강대 세미나에서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지배력이 결합상품 판매를 통해 초고속 인터넷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병민 경희대 교수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결합판매를 통해, SK텔레콤의 이동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거나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이날 반박 자료를 내며 세미나와 토론회 내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결합판매에 대해 지난 8월 정부가 ‘방송통신 결합상품 제도개선(안)’을 내놓으면서 일단락된 내용을 왜 다시 문제 삼느냐는 주장이다.

SK텔레콤은 자료를 통해 “결합상품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결합상품이 출시되지 못하도록 해 오히려 이용자 편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 결과 KT가 초고속 인터넷 결합상품 판매로 시장 지배력을 전이할 가능성이 더 크게 나타났다”며 “시장 경쟁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연구기관이나 연구자마다 의견이 달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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