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시장 산증인으로 꼽히는 구재상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가 이른바 ‘신기사’로 불리는 신기술금융회사를 설립했다. 구 대표는 지난 2012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을 지냈으며, 국내 펀드시장 부흥기를 이끈 대표주자로 분류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신기술투자기업 회사인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에 대한 등록을 신청했다.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는 자본금 210억원 규모로, 이 회사의 초기 대표는 국내 신기술투자 베테랑으로 꼽히는 노영석 전 신한캐피탈 부장이 내정됐다. 구 대표는 대주주로 참여하며 노 대표와 주요 투자 의사 결정을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통상 벤처 등 창투사들은 자본금이 50억원만 있으면 설립할 수 있지만 신기술투자기업은 자본금 200억원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신기술투자기업은 창투사보다 설립 자본금이 많이 필요한 만큼 영위할 수 있는 사업도 벤처, 사모투자, 비상장 공모주, CB 등 다양하기 때문에 사업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설립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인력을 계속 충원중”이라며 “투자 영역이 넓어 앞으로 할 수 있는 사업 범위도 넓어 현재 여러 투자 아이디어를 갖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현재 신기술금융회사 창업투자조합을 결성할 수 있는 법 개정이 진행 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사업 전망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 대표적인 투자 귀재로 꼽히는 구 대표가 자문사 창업에 이어 신기사라는 분야까지 섭렵해 궁금증이 앞선다”며 “구 대표가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사업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한편 구 대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함께 미래에셋을 설립한 창업 공신이다. 그는 1997년 미래에셋그룹 설립 이후 ‘박현주 펀드’와 ‘솔로몬펀드’, ‘인디펜던스펀드’, ‘디스커버리펀드’ 등 운용을 지휘하며 펀드 시장 대통령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2012년까지 미래에셋에서 재직한 구 대표는 지난 2013년 자본금 40억원 규모로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을 설립해 자문사 CEO(최고경영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