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호주 로이힐광산 프로젝트 준공 지연으로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될 위기에 처했다고 10일(현지시간) ABC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삼성물산은 당초 9월까지 이 프로젝트를 마치기로 했으나 지키지 못했다. 이에 한 달의 유예기간을 얻었다. 이에 삼성은 수백명의 근로자를 추가로 투입했지만 결국 공사를 끝내지 못했다. 이에 회사는 공사지연벌금으로 하루 200만 호주달러(약 16억원)를 내야 할 위기에 몰렸다.
공사가 진행되는 서호주 주의 콜린 바넷 주총리는 이날 “내년에야 공사가 완공돼 첫 선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나의 추측”이라며 “로이힐은 100억 호주달러 프로젝트다. 광산과 철도 항만 건설과 함께 모든 설비가 안전기준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비용이 늘어나고 업계 간 분쟁이 벌어져 더욱 마감시한을 지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은 공사비가 초과한 상황에서 추가 작업자의 주거와 교통경비 등을 놓고 하도급업체들과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이에 회사는 이날 서호주 건설업체 NRW홀딩스에 3000만 호주달러를 손해보상금으로 주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사를 발주한 로이힐홀딩스가 삼성물산을 상대로 이날 서호주 주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힐은 법적 행동에 들어간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배리 피츠제랄드 로이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우리는 공사가 완공돼 첫 선적이 11월에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3년 3월 56억 호주달러 규모의 로이힐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