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이산화탄소 감축이 목표에 미달해 유럽에서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될 위기에 처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 환경단체 ‘교통&환경’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업체 15곳 가운데 현대차와 혼다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 BMW 스즈키 마쓰다 등 7개사는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추세로는 2021년 유럽연합(EU)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현대와 혼다가 분석 대상 중 가장 늦은 2027년에야 목표를 달성하고 GM은 2026년, 피아트는 2025년, BMW와 스즈키는 2024년, 마쓰다는 2023년에 각각 EU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U는 유럽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오는 2021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g/㎞ 이하로 낮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업체들은 1g/㎞를 초과할 때마다 대당 연간 95유로(약 12만원)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현대차의 지난해 유럽 판매는 42만4467대에 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현대는 1g/㎞ 초과할 때마다 4032만 유로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 2008~2014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평균 3.6% 감축했으나 현대는 2.2% 감축에 그쳤다. 이에 현대가 규제를 충족하려면 앞으로 2021년까지 매년 4.7%를 감축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지난해 닛산은 2013년 대비 12%를 감축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가장 많이 줄인 업체에 등극했다. 가장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업체는 푸조-시트로엥으로 110.11g/㎞였다.
그러나 현대는 지난해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순위로는 130.5g/㎞으로 11위에 그쳤으며 개선도는 오히려 0.4% 증가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보고서는 꼬집었다.
이번 보고서에 기아차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