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고 줄이고, 삼성 부품계열사 체질개선 중… 다음 수순은?

입력 2015-11-03 17:02 수정 2015-11-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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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화학사업 매각, 삼성전기 사업부 정리… 車 배터리ㆍ부품 사업 재편

삼성 부품 계열사의 체질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경쟁력이 낮은 사업은 떼내고, 주력 사업 거래선은 확대하며, 수익성 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조직 슬림화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부품 계열사 간, 또 삼성전자와의 추후 통합 작업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 부품 계열사 내 사업 및 인력 재정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업 재편을 마친 삼성전기와 실적 부진에 처한 삼성디스플레이는 7~8년차 부장급과 승진이 누락되거나 성과가 낮은 차ㆍ과장급 대상 인력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최근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삼성SDI는 화학 사업 매각 외 경영진단 결과에 따른 추가적 사업 및 인력 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다.

삼성SDI는 지난달 30일 소재 사업부 내 케미칼 사업 부문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매각으로 소ㆍ중ㆍ대형배터리 등 에너지솔루션 사업부와 소재 사업부 내 전자재료 부문 등이 남은 삼성SDI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삼성SDI와 다른 부품 계열사, 또는 삼성전자와의 합병론이다. 케미칼 사업이 삼성SDI 매출과 영업이익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현재 삼성SDI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부는 전자재료 사업부뿐이다. 소형전지는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주력 사업으로 낙점한 중ㆍ대형전지가 수익을 내기까지는 적어도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업계는 일부 사업부를 정리ㆍ분사해 조직을 슬림화한 삼성전기와의 결합을 점치고 있다. 사업 재편을 마친 삼성전기가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사업이 전장부품 사업이기 때문이다. 두 사업 간 직접적 연관성이 없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자동차 관련 사업의 통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6월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모터 사업을 중단한데 이어, 이후 7월 파워ㆍ튜너ㆍESL(전자가격표시기) 사업을 분사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DMㆍLCR(MLCC 등 칩부품)ㆍACI(반도체패키지기판ㆍ고밀도다층기판 등)사업부 등 3대 사업부 체제를 유지하되, DM사업부는 카메라모듈ㆍ네트워크모듈ㆍ무선충전 등 핵심 사업 위주로 간소화됐다.

삼성전자에 자동차 부품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삼성전기의 센서 및 카메라ㆍ통신ㆍ무선충전모듈,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등 부품 계열사의 신성장동력인 자동차 부품 사업을 총괄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애플과 중국 업체 등 거래선 다변화와 차별화된 제품 구성(TV-LCDㆍ스마트폰-OLED) 등에 힘입어 전성기 시절의 실적을 거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50%, 전분기 대비 72% 급증한 9300억원이다. 최근에는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으로 지난 9월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을 두고 사업시너지 창출보다 지배구조 개편 차원이라는 시각이 더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지배구조에 변화를 줄 합병건보다 전자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향의 작업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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