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에 놀란 여학생들이 한꺼번에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12명이 압사하고 30여 명이 다쳤다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1시48분경 아프간 북부 타하르 지역 도시 탈루칸의 한 학교 건물이 심하게 흔들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여학생들은 일제히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뒤엉키면서 학교는 아수라장이 됐다.
에나와트 나위드 타하르 교육청장은 “학생들이 학교 건물에서 빠져나가고자 한꺼번에 몰려들며 미성년자인 학생 12명이 숨지고 35명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 지역인 아프간 북부 힌두쿠시 산악지역에서 발생한 이날 강진으로 아프간, 파키스탄, 인도 등 3개국에 걸친 여러 지역이 아수라장이 됐다.
아프간과 인도에서는 강한 진동으로 건물이 휘청거렸고 이에 놀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학교와 주택 등 건물들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사상자 다수가 발생했으며 전기와 전화가 끊기기도 했다.
파키스탄에서도 건물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페샤와르 등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에서만 130명이 목숨을 잃었다. 페샤와르에서는 건물 한 채가 통째로 붕괴됐고 이 지역 레이디 리딩 병원에는 100명 이상의 부상자가 이송됐다.
사예드 자밀 샤흐 병원 대변인은 “건물이 무너져내린 탓에 부상들은 여러 군데 상처가 심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사상 최악의 홍수로 수백 명의 사망자를 냈던 인도 북동쪽 캬수미르 지역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돼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현재 인도에서의 지진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전기와 전화가 끊기고 뉴델리에서 건물 진동이 30초 이상 지속되면서 사고 예방 차원으로 15분간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