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법죄합동수사단(이하 합수단)이 22일 밝힌 증권범죄 조사범 구속 수사 중간발표와 관련 여의도 증권업계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합수단은 이날 ‘외국계 자산운용사, 증권사 기관투자자 비리 수사 결과’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합수단 발표에 따르면, 합수단이 출범후 약 2년6개월 동안 한국 금융시장 신뢰를 어지럽히는 주가 조작 세력 등 검은돈의 유착을 발본색원해 금융기관 임직원, 금융브로커 등 구속 기소한 증권범죄조사범이 200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합수단이 속한 서울남부지검은 향후에도 금융기관 임직원의 불법금품 수수 관행 등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자본시장 건전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포부다.
그러나 이날 발표한 중간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미쳐질 이미지나 투자자 신뢰도 저하 등 여러 파급효과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김모 전 골드만삭스운용(현 골드만삭스투자자문) 김모 상무와 금융브로커 안 모씨, 한모 전 다이와증권 이사 등이 동양피엔에프 주가 조작에 연루된 사실은 이미 지난 8월 공론화된 상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검찰의 이번 수사 발표가 관련 금융기업들이 향후 한국에서 영업하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기업 실명이 다 밝혀진 채 검찰이 금융기관들의 주가 조작 압수수색이 공론화된 마당에 또다시 앞서 발표한 내용을 수사 발표해 업계 측면에선 두 번 죽은 셈이 됐다”고 항변했다.
이번 수사로 자칫 선량하게 영업하는 관련 업계에 불똥이 튈 수도 있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또 다른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증권업 등 금융업은 이미지와 신뢰로 먹고사는데, 일부 주가조작 세력의 수사 발표로 선량하게 영업하는 증권맨에 대한 인식마저 퇴색될까 안쓰럽다”고 말했다.
다만, 갈수록 고도화되는 증권범죄 세력에 이번 검찰 수사 발표가 경종이 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선량한 개미투자자들을 울리는 불공정 세력들이 이번 검찰 수사 발표를 반면교사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