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양치를 해왔다. 대충 계산해도 20년이 훨씬 넘는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칫솔이나 치약에 너무 무심했다. 옷을 고를 땐 소재부터 핏까지 꼼꼼히 따지는데, 칫솔이나 치약을 고를 땐 한 번도 그래 본 적이 없다. 어머니가 욕실 한켠에 쟁여두신 것을 꺼내 쓰면 그만이었다. 그러다 문득 지겨워졌다. 요즘은 자꾸 새로운 것을 찾는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치약
1 쿠토 60g, 1만원대
포르투갈에서 온 쿠토는 1930년에 태어나 현재 무려 80살이 넘은 유서 깊은 치약이다. 거품이 많이 나는 건 아니지만 강력한 매운맛 덕에 이를 닦으면 입안이 개운해진다.
2 마비스 75ml, 1만원대
‘메이드 인 이태리’로 치약계의 명품이라고 불리는 마비스 치약. 색소와 계면활성제를 함유하지 않아 안전하고, 치석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강렬한 페퍼민트 향은 아침까지 향기로운 숨결을 유지해준다.
3 유시몰 75ml, 1만원대
유시몰은 100년 전통의 영국 치약이다. 내용물은 딸기 우유처럼 예쁜 분홍색이지만, 맛은 마치 물파스를 입에 머금은 것처럼 아리고 맵기로 유명하다. 치약의 맛에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어도 빈티지한 디자인만큼은 쉽게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이보다 개운할 순 없다
1 아요나 25ml, 2500원
아요나는 60년 역사를 가진 독일의 국민 치약이다. 일반 치약보다 5배 정도 강한 고농축 치약이기 때문에 진주알만큼만 짜서 사용해도 충분하다. 잇몸 염증, 치주염, 그리고 풍치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졌다.
2 벨레다 75ml, 8000원대
벨레다의 소금치약은 거품이 거의 나지 않는 대신 소금 성분이 혀를 자극해 침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세면대 앞에서 닦는 것이 좋다. 짜고 거품도 없는데 이상하게 이를 닦고 나면 아무것도 먹지 않은 것처럼 입안에 개운함이 남는다.
3 아쿠아프레쉬 140g, 4900원
강렬한 매운맛이 싫다면 여기 풍선껌맛 치약도 있다. 치약을 짜면 빨강, 파랑, 흰색 줄무늬의 내용물이 나오는데 마치 사탕 같다. 조금만 짜도 풍부한 거품이 발생해 칫솔이 닿지 않는 곳까지 구석구석 닦아준다.
나무를 닮은 칫솔 3가지
1 아이졸라, 1만 5000원
솔직히 말하면 나무로 만들어진 칫솔은 물기가 많은 우리나라 욕실에서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조금만 관리를 잘못해도 썩기 쉽기 때문. 하지만 뭐 어떤가. 이렇게 예쁜데. 아이졸라의Yours / Mine Toothbrush는 내 로망이다. 하나는 ‘내 것(Mine)’ 다른 것에는 ‘네 것(Yours)’라고 적혀 있어 헷갈릴 일이 없다.
2 노메스 코펜하겐 5개 세트, 4만 6000원
노메스 코펜하겐의 노메스 칫솔은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나무 칫솔에 경쾌한 핑크 컬러를 더했다.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고 대나무 특유의 향 덕에 양치할 때마다 산림욕을 하는 듯 풋풋한 향이 올라온다.
3 레데커, 1만 1000원
브러시에도 명품이 있다. 레데커는 1936년부터 지금까지 3대째 각종 브러시를 만들어 온 독일 브랜드다. 숙련된 장인이 천연 소재만 사용해 브러시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100% 천연 돼지털로 만든 칫솔은 치아 표면과 잇몸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당신의 욕실에 시크함을 더해줄 칫솔
1 블랙 위 러브, 1만 2900원
칫솔모가 이중으로 되어 있어 일반적인 칫솔모로 닦아내기 힘든 잇몸 사이와 치아 사이의 치석까지 섬세하게 닦아준다. 시크한 블랙과 화이트 컬러는 존재 만으로도 욕실을 밝혀줄 것. 두 명이서 칫솔 하나 당 3개월씩 총 일년 간 사용할 수 있도록 8개의 칫솔을 한 세트로 구성했다.
2 켄트, 3.33파운드
켄트는 200년 넘게 오직 브러시만 만들어온 고집 있는 브랜드다. 이렇게 오랫동안 브러시를 만들었으니, 입안을 닦는 솔인 칫솔도 물론 수준급으로 만들어 낸다. 게다가 고집스럽게 아직도 천연모로 칫솔을 만들고 있다. 오소리털로 만들어진 이 칫솔은 어떻게 움직여도 부드럽게 치아를 닦아낸다.
3 유마키, 1만 2400원
유마키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회사와 100년 넘게 칫솔을 생산해 온 일본 제조사가 합작해 만들어진 브랜드다. 일자로 쭉 뻗은 칫솔 대에 유연한 흐름을 줘서 이를 닦을 때 칫솔이 손에서 겉돌지 않게 했다. 칫솔 손잡이 아랫부분에 치간칫솔을 끼워서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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