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산업현장을 오가며 교육을 받는 이른바 ‘스위스식 도제학교’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가 60개 고교로 확대된다. 참여 학생도 3000여명으로 대폭 늘어난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를 운영할 신규사업단 16곳(51개 고교, 633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고등학교 2학년부터 기업과 학교에서 이론과 현장실무를 배우는 ‘고교단계 일학습병행제’ 모델로, 올해 3월부터 창원기계공업고 등 9개교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앞서 지난 7월 정부는 고교 재학생 단계의 일학습병행제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2017년까지 전국 203개 공업계 특성화고로 전면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선정된 16개 사업단은 참여기업에 대한 현장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직업교육 전문가와 학계ㆍ산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고용부-교육부 공동심사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선정됐다. 특히 이번 공모에는 전국 29개 사업단(99개교, 1357개 기업)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컸다는 후문이다.
대표고교를 중심으로 3~5개의 특성화고가 결합해 기업과 손잡고 사업단을 구성한 만큼 대표학교에는 공동훈련센터를 설치해 참여 학교들과 공동현장실습이 진행된다.
선정된 각 사업단에는 최대 20억원의 운영비와 시설장비비가 투입되며,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으로 선정된 633개 기업에는 현장훈련 프로그램 등 훈련인프라 및 훈련에 드는 실비용이 지원된다.
참여 학생이 기업 현장 배치에 앞서 가장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집중적으로 사전 직무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각 사업단 내 공동훈련센터(도제교육센터)에는 실제 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최신시설ㆍ장비가 설치되며 명장 등 현장의 숙련 인력이 직접 훈련을 진행하게 된다.
또 참여기업에는 현장훈련 비용, 훈련프로그램ㆍ학습도구 개발 비용은 물론 기업현장교사 등 전담인력 수당 및 직무 연수 등이 지원된다.
고용부는 내년부터 기존 9개교를 포함한 60개교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 운영되면 참여 학생 3000명, 참여기업이 800개 규모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훈련분야도 기존 기계 직종 위주에서 전기ㆍ전자, 화학, 자동차정비 등으로 확대돼 고교단계부터 일학습병행제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선택권이 크게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이번 신규사업단 선정으로 60개 고교의 3000여 명의 학생들이 고교 2학년부터 취업을 한 후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직무능력을 키우게 됐다”면서 “이는 독일ㆍ스위스 식의 일학습병행제가 본격적으로 졸업생 단계에서 재학생 단계로 확대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시범운영 학교와 기업을 수차례 방문한 결과 학교와 기업 모두 도제교육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와 평가를 하고 있었다”면서 “새롭게 도입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장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