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차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 후 첫 일정으로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찾는다. 박 대통령의 나사 방문은 선친인 故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50년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1965년 미국 국빈 방문 당시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 위치한 나사의 케네디 우주센터에 들른 적이 있다. 당시 이 센터에서는 박 전 대통령 방문에 맞춰 아틀라스 장거리 로켓 발사 시험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계기로 한미 간 우주분야 협력 강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나사 방문 일정을 직접 지시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4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에도 박 대통령은 의제에 없던 우주협력을 언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고다드 센터는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센터로 이번 방문을 통해 우주 분야에서의 한·미 간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우주 분야 연구·개발 지원과 성과는 미국과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취약하다. 특히 지난해 정부가 제출한 달탐사 예산 410억원이 국회에서 전액 삭감되는 등 ‘우주탐사’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달 탐사 사업은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에 한미 우주협력 강화를 추진하는 것을 계기로 우주분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해당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좀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우주비행센터 방문 이후 한미 양국 첨단산업 분야 간 비즈니스 협력 증진을 위해 마련한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한다. 이어 한미 관계 발전에 이바지해온 미국 각계 인사와 우리 동포들이 참여하는 ‘한미 우호의 밤’ 행사를 함께 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