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회사의 3분기 실적은 각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약사별로 규모와 경영정책에 따라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제약업계 및 SK증권에 따르면 상위 제약사는 역량을 신약 개발과 해외 수출시장 개척 등으로 분산하고 있어 대체적으로 외형 성장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소형 제약사는 여전히 제네릭(복제약) 및 개량신약에 영업력을 집중함에 따라 매출액이 5~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에스티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13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142억원으로 전망된다. 동아에스티는 처방의약품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비용 통제를 통해서 이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근당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1437억원,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126억원으로 추정된다. 연구개발(R&D) 관련 비용 증가로 과거 좋았던 영업이익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녹십자의 경우 3분기 매출액은 3.0% 증가한 2910억원,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496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신규 국내 독감백신업체의 시장 진출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 등으로 실적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제약사 매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유한양행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7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31.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와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등의 도입 상품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원료의약품 수출도 증가하고 있어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 제약사 중 유나이티드제약은 최근 개량신약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키고 있다. 3분기의 경우 매출액은 7.8% 증가한 398억원, 영업이익은 11.0% 증가한 60억원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항혈전제 개량신약인 실로스탄CR은 올해 100억원대 제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혈전제인 플래리스를 중심으로 제네릭 강자로 자리잡고 있는 삼진제약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19.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상위 제약사는 최근 R&D 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수익성의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소형 제약사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15~20%를 유지하고 있는데, 제네릭 중심의 중소형 제약사간 영업이익률의 차이는 R&D 비용 규모가 가장 주요한 요인이며 기타 제품 구성 및 상품 비중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