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8조4900억원)이후 6분기만에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3분기에도 삼성전자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한건 반도체다. 반도체 사업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D램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20나노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경쟁력이 높아지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전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시스템반도체 역시 주요 고객사에 신제품 칩 공급을 재개하며 이익폭을 확대한 것으로 점쳐진다.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의 동반성장에 힘입어 DS(부품)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3조8000억원)보다 증가하며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모바일 OLED 패널 공급 확대가 실적 상승을 주도하며 전분기(5300억원) 대비 30% 이상 확대된 7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OLED 패널의 중국 판매가 본격화되고, 삼성전자 저가형 스마트폰 신제품에 OLED 패널이 적용된 점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IM(IT·모바일)부문은 부진이 예상된다. 올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출시한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예상만큼 받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2조7600억원)보다 줄어든 2조원대 초반이 점쳐진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7400만대)보다 약 10% 개선돼 800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저가폰이 출하량 증가를 주도한 탓에 이익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CE(소비자가전)부문은 TV를 책임지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살아나면서 호실적이 전망된다. 판매가격 인하 및 유로화 환율 회복 등의 호재로 TV 판매량이 늘었고, 여기에 세탁기ㆍ냉장고ㆍ에어컨 등 생활가전의 지속적인 이익창출이 CE부문의 실적개선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부품부문 실적은 개선되고, 세트부문 실적은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반도체 수익성 극대화 및 시스템반도체 자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설계로 경쟁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