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시행한 특별퇴직을 통해 300여명을 내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SK이노베이션 전체 직원의 17%에 달하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의 특별퇴직은 사실상 정리해고 수준으로 진행됐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번에 퇴직한 A씨는 “퇴직을 거부하면 하루에 3번 이상 불러 면담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소재와 배터리 부문과 같이 규모가 축소되는 사업의 인력이 많이 나갔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도 올해 초 300여명에게서 특별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측은 “이번 특별희망퇴직에서 강제성은 없었으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전직·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인력 감축 이외에 사업 재편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페루의 가스수송 법인 지분 11.19%를 팔아 2700억여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SK루브리컨츠는 매각이 추진됐으나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SK증권도 그룹의 인력 감축 대열에 합류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일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면담을 진행했다. SK증권은 33개의 지점 중 8개 지점의 통폐합도 추진하고 있다. 지점 통폐합은 회사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현재는 보류됐다.
SK증권 관계자는 “면담을 진행한 직원은 소수”라며 “본인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의 SK증권 구조조정을 이 회사의 매각을 염두한 행보로 보고 있다. SK C&C는 2년 내에 SK증권의 지분(10%)을 처분해야 한다. 지주사는 금융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SK C&C는 지난 8월 SK(주)와 합병했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KDB대우증권과 리딩투자증권과 같은 대형사뿐 아니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소형사도 매물로 나왔다”며 “SK도 증권사가 재편될 때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