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한국석유공사가 제출한 ‘LPG 최근 10년간 평균 국제가’와 ‘LPG 시도별 최고·최저·평균가’를 비교 검토한 결과 꾸준한 하락세인 LPG 국제가격이 국내와는 서로 다른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012년 1분기 LPG 국제가(부탄 기준)는 톤당 1043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고는 2015년 2분기 462달러로 56% 폭락했지만, 같은 기간 국내 LPG 평균 소매가(서울)는 ℓ당 1119원에서 852원으로 24%만 하락했다고 밝혔다.
국내 LPG 가격은 계속해 국제가격과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2012년 2분기 LPG 국제가는 1분기 대비 15% 하락한 톤당 885달러지만 당시 국내 소매가격은 오히려 5%가 상승했다. 심지어 2012년 최고가보다 절반 이상 떨어진 2015년 1분기에도 경북과 충북, 대전, 경기도 지역은 최고가가 ℓ당 1300원으로 지역별로도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 이처럼 LPG 가격이 국제와 국내의 변동추이가 확연히 차이나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로부터 LPG를 수입해 판매하는 E1과 SK가스 등 2개 업체의 과점적 시장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2개 업체가 국제 LPG 가격과 관계없이 수입량을 조절하거나 국제가격을 왜곡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올해 들어 E1과 SK가스 등 2개 업체는 매출은 감소하지만 오히려 순이익은 증가하는 기현상을 빚어왔다고 밝혔다. E1의 지난해 1분기 매출은 1조392억원에서 9272억원으로 33.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5억원에서 169억원으로 35.3% 늘었다는 것. SK가스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은 줄고 영업이익은 늘었다.
박 의원은 “LPG 등의 자원 대량수입국으로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가격이 형성돼야 한다”며 “석유공사는 가격의 변동 기준과 그 매매차익의 행방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