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현직 교사 폭로 "비리 하루이틀 아냐, 감사 확대되길"
서울 충암고등학교 전 교장을 포함한 직원들이 수억원대에 달하는 급식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현직 교사가 밝힌 충암고 급식 문제의 전말이 이목을 끌고 있다.
자신을 충암고 현직 교사라고 밝힌 A씨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그는 "충암학원의 회계비리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학교 공사비 같이 규모가 큰 분야까지 감사가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학생들이 먹어야 될 그런 식자재나 이런 것들을 빼돌려서 횡령을 한 걸로 알고 있다"며 "튀김요리가 많이 나왔는데 새까만 때가 끼어서 나오고 그럴 때가 많았다"고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또 충암고 급식에 질과 양, 모든 측면에서 문제가 존재해왔다고 털어놨다.
A씨는 "매년 교육청에서 위생상태 점검이 나오는데 거의 매년 최하위권이었다"며 "학생들한테 배식되던 밥과 반찬의 양도 항상 턱없이 부족해가지고 급식이 이루어질 때마다 난리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 교육청은 서울 충암중·고교에 대한 급식 감사를 벌인 결과 급식 운영 전반에 관한 심각한 문제점과 최소 4억1035만원의 횡령 의혹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시 교육청 측은 "충암고 전 교장 P씨(현 충암중 교장)와 충암중·고교 공동 행정실장 L씨, 충암학원 전 이사장 L씨, 용역업체 직원 등 15명을 횡령 및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 서부지검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