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로 2013년 10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상장사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을 놓고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은 대량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가 없어 사실상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노출됐다. 상장사는 총발행주식 수 기준으로 지분 3분의 2 이상을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의 최대주주 보유 지분은 각각 24.87%, 5.67%에 불과해 언제든 경영권을 노린 주식 매집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최대주주인 SGA와 주요주주인 KJ프리텍 간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대주주인 SGA는 10% 이상 주주인 KJ프리텍과 지분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보보안업체 SGA는 최대주주이지만, 보유 지분이 24.87%에 그쳐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
플라스틱제품 제조업체 KJ프리텍은 동양네트웍스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신용보증기금이 보유하던 지분 11%를 사들여 모두 15.2%의 지분을 확보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고 KJ프리텍은 시장에서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아직 회생절차 중인 동양의 사정도 비슷하다. 동양은 동양시멘트를 삼표에 7943억원에 매각해 3000억원의 채무를 갚고 나면 5000억원의 현금자산을 가진 매력적인 매물이 된다. 법원이 매각 절차를 거치지 않고 회생 절차를 종결시키면 동양은 경영권 분쟁의 장이 될 수 있다.
현재 동양은 최근 최대주주로 오른 유진기업의 보유 지분이 5.67%에 불과하다. 유진기업은 지분 매입 이유를 ‘투자 목적’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은 열려 있다. 더구나 유진기업은 옛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을 인수할 때도 소수 지분을 취득하고서, 경영권까지 확보한 경험이 있다.
이에 맞서 건설ㆍ시멘트ㆍ레미콘업체 등이 동양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삼표 등 관련 기업들도 인수 후보로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