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장류와 함께 한국의 우수한 식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대표 전통식품으로, 면역력 향상, 장 건강, 향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져 평소보다 건강관리가 필요한만큼 김치의 체내 면역력 강화 효과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치가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주재료와 양념 역할을 하는 부재료에 다양한 종류의 채소가 들어간다는 것과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산균이다.
◇다양한 영양소가 듬뿍 든 전통 발효식품 = 김치의 사전적 정의는 ‘한국의 대표적인 채소 발효 식품으로 소금에 절인 채소에 젓갈과 양념을 혼합해 저온에서 발효시켜 만든 것’이다. 무, 배추, 오이, 열무 등의 채소를 저농도의 소금에 절여 고춧가루, 파, 마늘, 생강, 젓갈 등의 양념을 혼합하여 저온에서 발효시켜서 먹는 식품으로 한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일반적으로 김치에 들어가는 부재료의 영양성분은 풍부하다. 먼저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대사를 촉진시키고, 항암작용의 역할을 한다. 무는 체액을 알칼리성으로 유지시켜주고 열량이 낮으면서 수분함량이 94%에 달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또 무에 들어있는 디아스타제라는 효소는 소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소금은 해로운 미생물의 침입과 번식을 막아주고, 유산균이 보다 잘 발효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에는 소금 함량을 줄인 김치도 인기다. 적당량의 소금은 몸의 신진대사에 꼭 필요하지만, 과잉섭취할 경우 온갖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저염김치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특히 포장김치 대표브랜드인 대상FNF 종가집에서는 나트륨 햠량을 50% 줄인 ‘매일매일 건강한 김치’를 출시해 저염김치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 제품은 김치가 발효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염분만을 사용하는 LS(최소 나트륨 절임 방식, Low Sodium)공법을 적용해, 소금과 양념을 덜 넣어 짠맛을 줄인 저염 제품과 달리 나트륨 함량 자체를 낮춰 김치를 더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요거트 100배에 달하는 ‘유산균의 보고’= 다양한 채소들이 한 데 모여 발효라는 인고의 시간을 거치게 되면 유산균이라는 것을 얻게 된다. 유산균은 말 그대로 ‘몸에 유익한 균’이라는 뜻으로, 정장작용을 하고 소화를 도와주며, 식욕을 증진시키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젖산균으로도 부르는데 김치를 비롯한 요거트나 치즈 같은 발효식품에 많이 들어있다.
대상FNF 종가집 한국식신선연구소 류병희 팀장은 “갓 담근 김치보다 잘익은 김치에 유산균이 1000배 이상 많이 함유되어 있어, 건강을 생각한다면 적당히 잘 익은 김치를 먹는 것이 면역력 향상에 보다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유산균은 병원성이나 유해한 세균의 성장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식품의 구성성분을 변화시켜서 특유의 맛과 향기를 내기도 한다. 김치가 발효됨에 따라 갖게되는 독특한 신맛과 향도 이러한 유산균 활동으로 발생한다. 잘 익은 김치 1g에 유산균이 1억 마리 이상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는 요거트 같은 일반 발효유에 포함된 유산균 수보다 10배 이상되는 수치다.
종가집의 문성준 마케팅 팀장은 “김치에 들어있는 유산균을 보다 건강하게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과 유산균을 특화된 기능별로 개별 적용하는 연구가 진행중에 있다”며 “전 세계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시장에서 김치 유산균이 또 하나의 슈퍼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