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헤드헌터업계의 경영자로 활동해 온 신현만 회장의 ‘사장의 생각’(21세기북스)은 사장들이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상황을 제시하고, 이의 대안들을 제시한다. 현실적 대안이 가득찬 책이기 때문에 사장뿐만 아니라 사장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어떤 사장이 회사를 키울까 △사장의 하루는 직원으로 시작해서 직원으로 끝난다 △100년 가는 기업 사장에게 달려 있다 △목표는 생존이 아닌 성장이다 등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장의 지위를 위협하는 요소들은 수만, 수십만 가지가 될 것이다. 이들 중 내부의 적을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내부의 적으로 인해 바로 다음과 같은 상황이 일어나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경영자가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무엇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는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회사를 지켜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지만, 매번 떨쳐내야만 합니다. 경영자가 ‘왜 내가 이런 책임과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가’라고 회의하는 순간, 회사는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창립자의 2세나 3세는 회사를 물려받기 전 십중팔구 좋은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다. 그의 고민은 다름 아니라 ‘리더십의 유형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일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부드럽고 따뜻한 리더십을 좋아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대체로 카리스마형 리더십이 훨씬 효과적이다. 카리스마형 리더는 편집증에 가까운 완벽 추구 태도, 성과에 대한 집요함, 선택과 집중, 강한 자존감이란 특성을 갖는다. 풍성한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저자의 대안은 이렇다. “아직까지도 리더십의 대세는 카리스마형입니다. 현업에서 성과를 만드는 보스는 대개 조직 구성원들에게 분명한 비전을 제시한 뒤 조직 전체가 이를 향해 돌진하게 하는 카리스마형입니다.”
이따금 경영자는 자신의 힘든 상황을 누군가와 의논하고 싶어 하고 털어놓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내부에서 그 대상을 찾아서는 곤란하다. “경영자는 직원들이 자신의 심정을 이해해 줄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자신의 외로움을 직원들과 나누려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외로움은 경영자의 ‘태생적 질병’입니다.”
한편 인재를 뽑을 때 경영자는 어떤 면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하는가를 두고 고심하게 된다. 나름의 인재 채용 원칙을 갖고 있을 텐데 저자의 조언도 참조할 만하다. 직무역량이 비슷한 지원자들 가운데 사람을 고른다면, 3가지 점에 주목해야 한다. 스마트한가, 성실한가, 마지막으로 목표를 갖고 있는가이다. 경영자는 잘하는 것 같은데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다면 조직이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가, 성장하고 있는가 그리고 자율적으로 일한다는 느낌을 제공하는가 그리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제공할 수 있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무척 실용적이고 유익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