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합병 재추진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전거래일보다 1350원(11.25%) 상승한 1만 3350원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5200원(18.60%) 오른 3만 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합병 재추진 기대감은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으로부터 비롯됐다. 박 사장은 전일 열린 제12회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장기적으로 보면 한 회사가 되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양사의 사정이 어려우니 상황을 봐서 (합병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두 회사가 합치면 나중에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엔지니어링 능력이 필요하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제조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합병을 추진했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있다. 이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합병 계약상 예정된 한도를 넘어섰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에 청구된 반대매수청구금액은 각각 9235억원, 7063억원이었다.
한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이 통합 이후 거래 재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1500원(0.92%) 오른 16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