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이 수요 부진에 따라 불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9일 NH투자증권의 '수요 부진에 따른 업황 부진 지속'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현재까지 글로벌 상선발주는 전년동기 대비 49% 감소한 5330만DWT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는 건조 능력 대비 발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선박 배기가스 관련 질소산화물(NOx) 환경 규제가 2016년 본격 발효를 앞두고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수주가 일부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대형컨테이너선 및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도 간헐적으로 있으나 업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LNG선은 2015년 현재까지 21척이 발주되며 2014년 65척 대비 발주가 약화된 모습"이라며 "2017년도 천연가스 플랜트들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천연가스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나 2014년도 투기적으로 발주된 LNG선 부담으로 단기적으로 발주 모멘텀 약화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 하향 안정화로 해양플랜트 수주 부진 또한 지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삼성중공업이 47억 달러 규모의 우드사이드(Woodside)사의 브라우즈(Browse)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11억 달러 규모의 스타토일(Statoil)사의 스베드럽(Sverdrup) 2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모잠비크 FLNG 및 나이지리아 봉가(Bonga)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나 국제 유가가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해양플랜트 수요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드릴십 수요부진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2011~2013년까지의 과잉발주에 의한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되는 한편 투기적 목적으로 발주된 드릴십이 미용선된 상태에서 조선사에 계류를 신청함에 따라 드릴십 가동률도 전년동월 91.2%에서 72.5%로 하락했다.
유 연구원은 "환경 규제 발효를 앞두고 간헐적인 수주가 예상되나 업황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며 "국제 유가 하락으로 추가적인 해양프로젝트 발주 모멘텀도 둔화됐다"고 말했다.
조선업은 단기간 내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대규모 충당금을 기 설정한 현대중공업 및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지난 2013년도에 수주한 저수익성 물량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공정이 안정화되고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나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은 2017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고수익성의 드릴십 매출비중이 감소하고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한 해양프로젝트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이 단기간 내 나타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대우조선해양의 경우에도 LNG선이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017년 이전에는 이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