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가운데 북한이 실질적인 군사적 도발을 강행했다.
북한군은 20일 오후 3시 52분께 서부전선에서 남쪽을 향해 포탄 1발과 4시2분께 직사화기 수 발을 쐈고, 우리 군이 포탄 20여발을 대응 사격했다.
북한의 이번 포격은 DMZ 지뢰 도발을 계기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 인민군 전선사령부가 지난 15일 공개경고장을 통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무차별 타격하겠다”고 경고한 지 닷새 만이다.
그동안에는 주로 위협적인 발언으로 남측을 압박했으나 이번에는 단순히 엄포에 그치지 않고 군사적 도발을 강행,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번 도발은 북한이 우리 군의 심리전 방송 재개를 엄청난 정치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확성기를 통한 심리전은 단순히 북한 체제 비난이 아닌 북한이 목숨보다 중요시하는 ‘최고 존엄’ 즉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지도부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의지를 무력 시위로 나타냈다는 것.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남측 본토를 향해 조준 타격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남한에 대한 위협이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