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대상 ‘미투 전쟁’… “콘셉트 무단도용” vs. “여론 호도 사과해야”

입력 2015-08-10 11:25 수정 2015-08-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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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타나측이 제기한 파스타소스 패키지 비교사례(사진제공=샘표)

샘표의 제품 프로모션 도용 주장에 대해 대상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대상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샘표 측의 과도한 억지와 관련 언론보도, 온라인 상 이슈 확산 양상으로 인해 동종업계 선두업체인 당사로서 더 이상 관망하기에는 도를 넘었다고 판단된다”며 “사실이 왜곡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 전후 사정을 바로 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상의 주장은 최근 샘표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샘표는 지난 9일 대상이 최근 출시한 청정원 이탈리아 파스타 소스 4종이 샘표 폰타나의 브랜드 콘셉트인 ‘맛으로 떠나는 여행’과 폰타나 파스타소스 제품 컨셉인 ‘맛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을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샘표에 따르면 청정원은 파스타소스를 리뉴얼 출시하면서 폰타나 파스타소스 제품 콘셉트를 그대로 도용해 제품 패키지, 출시 보도자료 등에 그대로 사용했다. 지역별 지도를 표기하는 등 제품 패키지에 적용된 디자인과 설명문구는 물론, 매장행사의 상품판매대배너광고(POSM)에도 인용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상은 “샘표 측이 주장하고 있는 제품콘셉트와 카피는 이미 11년 전인 2004년 대상이 레토르트 제품 브랜드인 ‘쿡조이’ 광고에 대대적으로 활용했던 기획”이라고 말했다.

당시 대상은 ‘청정원 쿡조이의 맛으로 떠나는 세계 요리 여행’을 주제로 당대 최고의 광고모델이었던 최민식, 김정은을 기용해 지상파 광고를 포함한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는 설명이다.

대상 관계자는 “샘표 측 보도자료에 반영된 표현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당시 대상은 ‘브랜드 콘셉의 방향성을 잡고 제품을 기획, 출시하기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 인력을 투입’했다”며 “샘표 측 무단 도용 주장이 타당성을 가지려면 이 점에 대한 충분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감한 내용에 대해 휴일에 기습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여론을 호도한 샘표의 의도가 충분히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대상은 향후 이번 건과 관련해 추이를 면밀히 살피며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대상은 “샘표가 전후 사정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무책임하게 이슈를 확산시킨 점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표명한다면, 당사로서도 더 이상 이를 문제 삼지 않겠다”며 “책임 있는 중견 식품업체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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