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 편 갈라진 롯데…신동빈의 사람들 vs. 신동주의 사람들

입력 2015-08-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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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소진세 그룹 대외협력단장,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부회장,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장,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사진=이투데이DB)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갈등 핵심 인물인 신동주-신동빈 두 형제의 주변 사람들이 공식 입장을 내보이면서 편이 갈라지고 있다. 신동주-신동빈 갈등 구도에서 각각 힘을 싣어주며 지지에 나선 측근들은 오너일가-경영진 구도로 뚜렷하다.

먼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4일 한국 롯데그룹 사장단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으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으면서 입지를 단단히 하게 됐다.

전날 롯데그룹 사장단은 긴급 사장단회의를 열고 “롯데그룹을 이끌어갈 리더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신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성명서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송용덕 롯데호텔 사장,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등 그룹의 전무급 이상 대표 37명이 참석했다. 사실상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다른 계열사의 대표이사직도 겸직하는 것을 고려할 때 80여개에 이르는 한국의 롯데 기업들이 신 회장 편에 서겠다고 공표한 셈이다.

특히 노 사장은 롯데그룹 최고참이자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신 회장은 지난해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가 계속 불거지가 노 사장을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임명하고 그룹의 위기를 타개하는 주요 자리에 배치하는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노 사장은 이번 롯데사태가 기업 이미지 실추 등 위기로 치닷자 긴급 사장단 회동을 주도해 신 회장 지지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는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부회장과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장, 그리고 소진세 그룹 대외협력단장도 신 회장의 사람들에 빠질 수 없다. 이들 세 사람은 최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자필로 쓴 해임지시서에 들어가 있는 인물로 전해져 있다.

일본 롯데그룹에서는 지주사 일본롯데홀딩스의 쓰쿠다 사장이 신 회장의 편에 섰다. 쓰쿠다 사장은 전날 한국 특파원들에게 “신동빈 회장과 한 몸으로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공식적으로 지지 선언을 했다. 또 한국의 롯데캐피탈 대표이사와 일본 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을 겸임하고 있는 고바야시 마사모토 대표도 신 회장을 지지하는 경영진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영자 롯데그룹재단 이사장,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사진=이투데이DB)

반대로 롯데그룹 ‘형제의 난’의 드라이브를 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편에는 친족들이 있다.

먼저 신 전 부회장의 이복 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다. 이번 경영권 분쟁 사태 처음부터 조명을 받아온 신영자 이사장은 국내 롯데 계열사들 관련 표대결에서 ‘캐스팅 보트’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의 계열사 지분 보유량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 총괄 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은 신 전 부회장의 대표적인 후원자다. 지난 28일 일어난 ‘형제의 난’에서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이 가능했던 데는 신 사장의 적극적인 설득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의 부정적인 여론을 차단하는 데도 앞장서서 나서고 있다.

또 오촌 형인 신동인 롯데자이언트 구단주 대행은 신 총괄회장이 지난 27일 일본으로 출국할 시 함께 동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 전 부회장편에 선 것이 아니냐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신동주·동빈 두 형제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 씨는 아직 특별한 입장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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