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 회장의 주식 자산에 빨간불이 켜졌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NHN엔터에 대한 이 회장의 주식 보유 수는 337만8305주(지분율 17.27%)다. 문제는 주가가 계속 하락 중이라는 점이다.
NHN엔터 주가는 지난달 29일 기준 8일 연속 하락 마감했고, 30일은 약보합권(-0.35%)을 형성하는 데 그쳐 5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를 이 회장의 주식 보유 수로 환산하면 1900억원에 그친다.
지난 1월 5일만 해도 NHN엔터의 주가는 9만4400원으로, 3100억원이 넘는 주식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달 7일 유상증자 발표 후 급락해 1차 발행가 기준일인 2월 5일에는 7만1000원까지 빠졌다. 한 달 사이 주가 하락률이 24.8%에 달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1주당 7만9200원이던 유증 규모는 1주당 6만2100원으로 더욱 떨어졌다.
선뜻 이해하기 힘든 행보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 회장은 M&A를 본격화하면서 ‘벅스’의 네오위즈인터넷을 인수했고, 지난해 9월에는 결제대행업체 한국사이버결제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웹젠의 최대주주를 포기하면서 현금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시장은 일단 이 회장의 이 같은 행보를 하반기 주력사업으로 내세운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에 대한 투자라는 일관된 신호라고 판단하고 있다. 페이코는 올 3월 티켓링크에서 야구티켓 구매와 관련된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일부 공개된 바 있다. 즉 페이코의 성공 여부에 NHN엔터의 사활이 달렸다는 것.
NHN엔터 주가 하락에도 이 회장의 자산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에서 시장은 일단 더 지켜보자는 시각이다. 이 회장은 네이버 주식 88만2820주(2.7%)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금가치로 6600억원에 달한다. 또한 최근에는 501억원을 투자해 비상장회사 제이엘씨(JLC)를 설립했다. 이 회장이 이 회사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30일에는 네이버 보유 주식 123만주 가운데 약 30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해 약 2400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를 모두 합하면 여전히 1조원 자산가의 힘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위기 시 추가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