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제조업 체감경기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진정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70으로 전월에 비해 4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미만이면 그 반대라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74)부터 석달째 오름세를 띠다가 5, 6월에는 메르스 사태로 두달 연속 미끄러졌다. 하지만 7월에는 석달 만에 오름세를 띠었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이달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엔저가 완화되면서 수출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채산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의복, 식료품 등 소비재 업종의 제조업체들도 메르스 사태가 갈무리됨에 따라 제조업 체감경기가 나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메르스 사태 직전인 4월(80)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03년 1월~2014년 12월 동안의 제조업 BSI 장기 평균치인 81도 크게 밑돌았다.
제조업 체감경기를 부문별로 보면 대기업(75), 중소기업(63) 각각 2포인트, 6포인트 상승했다. 수출기업(73), 내수기업(69)도 각각 6포인트, 3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 업황 BSI도 전월비 4포인트 올라 69로 집계됐다. 메르스 여파로 지난 6월(65) 11포인트나 급락했으나 이달에는 위로 방향을 틀었다. 박 팀장은 “메르스 사태로 타격을 크게 받은 비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는 이달에 소폭 개선됐다”며 “업종별로 보면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도소매, 운수업종은 뚜렷이 나아졌으나 외국인 관광객이 주고객인 숙박, 여가서비스 등은 여전히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까지 포괄해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이달 92로 마찬가지로 전달에 비해 4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