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간 하락세를 이어온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자 10원 급등 마감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0원 오른 1168.4원에 장을 종료했다.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24일 1167.9원까지 오른 후 27일(0.9원↓), 28일(2.1원↓), 29일(6.5원↓)에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이날 상승 반전했다.
FOMC 성명서 결과가 오는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재개된 데 따른 것이다. 연준은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향한 걸음마를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FOMC 성명서를 보면 고용지표가 조금만 개선돼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나와 있고, 중국과 그리스발 우려를 언급하지 않아 경기에 대한 긍정적이 톤이 유지됐다”며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향후에도 지지력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선물은 올해 원·달러 환율 고점을 1200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 규모가 커진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강화하는 요인이 됐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 같은 시각보다 2.96원 오른 100엔당 941.35원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경계감으로 인한 원화가치 하락이 최근 엔화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엔저 우려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