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임계점, 마지막 1도에 혼신의 힘을

입력 2015-07-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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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진 오리엔트바이오 회장

우리나라 여성이 미국 LPGA투어에서 또 우승했다. 157번째 대회 출전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한다. ‘2009년에 데뷔한 이래 준우승은 3번 했지만, 1등은 처음이다’며 캐디인 아버지와 함께 화제가 됐다. 누구는 156전 157기라고 하지만, 아마도 157번째의 결과는 그간 156번의 경험이 뒷받침되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필라멘트가 될 수 있는 소재를 찾아냈다. 사람들이 그 많은 시행착오를 단순히 ‘실패’라는 범주로 몰아넣으려고 할 때 에디슨은 ‘안 되는 1200가지의 방법을 확인’했을 뿐이라며, 성공은 그 직전까지의 시도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조직에서든, 일상에서든 늘 일이나 과제를 해결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한정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세상사가 그렇듯이 항상 뜻한 대로 이뤄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

때문에 목표를 향해 가는 쉽지 않은 과정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정도면 됐지’ 하고 멈추기 일쑤다. 한계인 듯 보이는 그 순간의 고비만 넘으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도 말이다.

임계점이라는 것이 있다. 정상적인 기압에서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 차가운 물에서 온도를 높이기 시작해 무려 99도까지 올라가도 물은 그 성질이 변하지 않고 그냥 물일 뿐이지만, 마지막 1도만 더해지면 물이 끓고 물의 성질이 변하게 된다. 이것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며,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바로 이 마지막 1도가 좌우한다.

많은 사람들이 실험동물 자원은 바이오의약산업에 있어서 더없이 중요한 기반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제 유전자 표준을 뛰어넘는 높은 수준의 실험동물에 대한 국내 인식은 아직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가평센터를 설립할 때 마지막 부품 하나에까지 철저하게 신경을 썼다. 당시 기업 살림 상태는 지금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러서거나 타협하지 않았고, 오로지 실험동물을 위한 엔지니어링 기술 기반의 센터를 설립한 것이다. 그로 인해 세계 최고의 실험동물 다국적 기업이자 CRO 기업인 찰스리버와 코반스 사람들이 와서 보고 반해, 먼저 기술제휴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나 진짜 새로운 변화는 지금부터 또 일궈 나가야 한다. 2008년 약 10조원의 손실로 최대 위기에 직면했던 일본 제조업체 히타치는 가전부문 같은 주력사업을 모두 버리고 과감하게 변신을 꾀했다. 이후 히타치는 인프라·정보통신·전력시스템과 같은 인프라 사업을 주력으로 삼아 지난해에는 5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한다.

기업은 외부 환경에 의해 변하기 마련이고, 또 끊임없이 변화하고 바뀌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지막 1도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156번의 게임에서 좌절을 겪었더라도 이를 악물고 골프채를 움켜쥐었기에 157번째 만의 우승이라는 결실을 거머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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