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의 공유 서비스인 구글플러스(+)의 계정 정책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에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다.
구글은 4년 전 의욕적으로 시작한 구글+의 계정 정책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브래들리 호로비츠 구글 부회장은 이날 “구글+는 좋은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으나 때때로 사용자에게 혼란을 경험하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글+는 기존의 구글 계정과의 연동, 사진 업로드 등에서 잦은 오류가 발생해 사용자들의 불만을 야기시켰다.
호로비츠 부회장은 “다음 달에는 구글+ 계정이 아닌 기존의 구글 계정으로 연락처, 유튜브 채널 등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구글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에 대항하고자 이용자가 자신의 콘텐츠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거나 유튜브 채널을 만들 때 의무적으로 구글+에 가입해야 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당연히 SNS 업체들의 반발을 샀다. 이번에 해당 정책을 폐지하면서 사실상 SNS의 강자 페이스북 등에 항복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평가다.
앞서 구글은 지난주에 구글+의 사진 서비스를 8월1일자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당시 업계에선 구글+의 사진 서비스 종료가 구글의 SNS 종료는 아니나 최소 구글이 구글+에 대한 흥미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커런트 애널리시스의 브랜드 심민 분석가는 “장기적으로 구글+에서 서비스가 없어지는 것은 좋지 않다”며 “구글+의 축소는 구글+내 핵심서비스를 중점화하는 것보다 더 안 좋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데스크톱 검색 시장에서는 구글이 여전히 절대강자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테스크톱 검색 시장에서 구글은 64%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는 전월의 64.1%에서 0.1%포인트 감소한 것이나 여전히 경쟁업체와 큰 차이를 내며 1위를 지키고 있다. 구글 다음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