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의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는 활기를 띠었다. 이달 아파트 거래량이 9400만건을 돌파하면서 7월 중 최고기록을 세운데 이어 올해 들어 7개월 연속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건수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7월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9412건이다. 이는 공식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다.
연도별 7월 아파트 매매건수는 △2006년 6285건 △2007년 5168건 △2008년 5418건 △2009년 9005건 △2010년 2396건 △2011년 3997건 △2012년 2849건 △2013년 2118건 △2014년 6164건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거래량은 종전까지 7월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009년의 거래량(9005건)을 넘어선 것이다.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집값이 하락하면서 저가매수세의 영향을 받았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번 달 말까지 총 거래량은 1만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 913건 △강서구 682건 △송파구 591건 △강남구 573건 △성북구 509건의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전세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7월 최고거래량을 경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세가율이 높은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노원구, 강서구와 재건축 물량이 많은 강남권의 매매거래가 활발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전셋값이 오르고 물량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전세수요의 매매수요 전환이 거래량 증가에 주요 원인이 됐다”면서 “전세가율이 높은 노원과 강서, 재건축의 영향으로 전세난이 두드러진 강남쪽에서 거래가 활발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하반기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 팀장은 “상반기보다 거래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일정부문 소진이 된 데다 가계부채 관리방안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자들은 심리적으로 위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전세난이 꺾이지 않고 대출 규제가 내년에 시행되기 전 연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발생한다면 매매거래는 다소 완만하지만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도 “부동산시장 열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달아오른 주택 매매시장은 올 하반기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월별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월 6827건, 2월 8543건, 3월 1만2985건, 4월 1만3741건, 5월 1만2608건, 6월 1만1250건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월별 거래량은 역대 거래건수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