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아버지의 나라' 케냐를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부친의 출신국인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전용기로 도착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활주로에 내리자 기다리고 있던 환영 인파가 크게 환호했다. 공항에서 시내 중심가로 향하는 도로는 봉쇄됐고, 경비를 위해 1만명 이상의 경찰관이 동원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버지의 양어머니인 세라 씨 등 친척들과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앞서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케냐를 방문해 부친의 친척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은 "대통령은 (케냐)방문과 친척들과 사적으로 시간을 보낼 기회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이 된 오바마 대통령의 부친은 케냐 출신이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일정이 빠듯해 친척이 사는 마을은 들르지 않기로 했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케냐를 방문하는 것은 오바마가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상원의원 시절에 케냐를 방문했지만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그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를 찾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경제 성장을 계속하는 역내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오바마는 이번 케냐 방문 일정 중 '세계 기업가 회의'에 참석해 정부 관리들과 회담한다. 25일 정상회담에서는 이웃나라 소말리아의 이슬람 과격단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26일에는 에티오피아도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방문한다. 이어 아프리카 연합(AU)본부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