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LG전자… 구본준, 신성장동력으로 '신저가 경신' 탈출에 매진

입력 2015-07-21 09:08 수정 2015-07-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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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에 실적 부진의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주력사업 경쟁력 상실은 주식시장에서 최근 1년새 연일 신저가 경신이라는 굴욕을 안겼다.

LG전자는 LG그룹의 맏형이자 오너 일가가 유일하게 이끌어가는 계열사다. 그룹 안팎에서 상징성이 큰 만큼 부진을 씻어내기 위한 구본준<사진> 부회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구 부회장은 1987년 금성사 시절 입사해 9년간 근무한 뒤 반도체, 디스플레이, 상사 부문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으며, 2011년 LG전자의 경영을 맡았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작년 2분기의 절반 수준인 3299억원이다. LG전자는 오는 29일 2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다.

LG전자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은 3대 사업 부문 중 TV와 스마트폰이 모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애초 LG전자는 북미 및 아시아를 중심으로 TV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울트라HD TV,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영업적자에 영향을 미쳤던 신흥국 통화 약세로 촉발된 수익성 악화 및 수요 감소, 경쟁 심화로 부진을 이어갔다. LG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6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스마트폰은 지난 4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4’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LG전자는 올 2분기 G4 출시 효과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로 수익성 확대를 기대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증권가는 올 2분기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729억원) 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LG전자의 올 2분기 실적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가 홀로 선방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의 핵심 사업 부진은 구 부회장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구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해온 자동차부품 사업은 시작 단계인 만큼 아직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처음 실적(영업적자 24억원)을 공개한 VC(자동차부품)사업본부는 선행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당분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은 하반기 스마트폰, TV 사업의 수익성 강화에 고삐를 바짝 죈다. 보급형 라인의 신제품 출시로 시장에서 반전을 꾀할 방침이다. 업계는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 만큼 LG전자 실적의 점진적인 회복세를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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