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부분 개각을 단행하며 그리스 집권당이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봉합을 시도했다.
17(현지시간) 치프라스 총리는 장관 2명을 포함해 각료 9명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 전날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 조건인 개혁법안 처리 과정에서 치프라스 총리는 시리자의 반란표로 심각한 내분을 겪었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치프라스 총리가 파나키오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부 장관을 경질하고 파노스 스쿠레티스 노동부 장관을 후임으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디아 발라바니 재무부 차관 자리에 트리폰 알렉시아디스가 온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차관 역시 크리스토포로스 베르나다키스로 교체됐다.
다만, 국민투표 이후 이달 초 사임한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장관 후임인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신임 재무장관은 유임됐다.
전날 그리스 의회는 부가가치세(부가세) 인상과 연금 삭감, 통계청 독립성 강화, 재정 지출 자동삭감 등 4개 법안을 표결에 부쳤다. 투표 결과 전체의원 300명 가운데 229명의 찬성으로 법안은 가결 처리됐다.
하지만, 시리자 의원 149명 가운데 강경파인 ‘좌파연대’소속과 바루파키스 전 장관 등 39명이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아 치프라스 총리에게 큰 타격을 줬다. 반대 32명, 기권 6명, 불참 1명이 합의안을 거부했다.
이에 의회 내 시리자의 의석 확보 우려가 거론되며 라파자니스 에너비부 장관(좌파연대 대표), 코스타스 이시초스 국방부 차관, 디미크리스 스트라툴리스 사회안전부 차관, 발라바니 차관 등 각료 4명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