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00대 가족기업(Global Family Business Index)’에 롯데쇼핑 등 한국 기업 6개사가 포함됐다.
17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언스트앤영) 소속 ‘EY 글로벌 우수 가족기업 센터’와 스위스 생갈대학교 ‘가족기업 센터’가 최근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 롯데쇼핑이 46위로 한국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등 신씨 가문이 경영하는 롯데쇼핑은 신씨 일가가 6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두산중공업(75위), CJ(주)(77위), 한진해운(152위), E1(218위), 금호석유(291위)가 포함됐다. 각각 지분률과 관련해 50% 이상은 롯데쇼핑 하나였으며, 나머지 기업은 36~49% 범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500대 가족기업’은 매년 EY 글로벌 우수 가족기업 센터와 생갈대학교 가족기업 센터가 공동으로 조사해 매출규모에 따라 순위를 정해 발표한다. 가족기업의 분류 기준은 상장사의 경우 경영 가문의 지분이 32% 이상, 비상장사의 경우 50% 이상이 대상이다. 이 지수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가족기업을 파악하고 그들의 독특한 경영방식을 조명하기 위해 조사된다.
글로벌 순위로는 미국 월튼가가 지분 50.9%를 갖고 경영하는 월마트가 1위에 올랐고, 그 뒤를 폭스바겐, 버크셔 해서웨이, 엑소르(피아트 크라이슬러 운영), 포드자동차, 카길, 코크인더스트리, BMW, 슈와르츠그룹, 오샹그룹이 10위권을 구성했다.
주목할 점으로는 10위권내에 폭스바겐, 엑소르, 포드, BMW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 4개사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는 자동차 산업과 같이 자본집약적인 산업의 경우 가족 경영이 효과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EY 글로벌 우수 가족기업 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500대 가족기업의 매출을 모두 합하면 6조 5000억 달러 규모로 미국과 중국 경제 규모의 뒤를 이으며, 총 직원수는 2100만명에 달한다.
가족기업의 성공요인을 분석한 EY의 최신 보고서 ‘가족기업은 어떻게 지속적인 성공을 창출하는가?(How do family businesses create lasting success?)’에 따르면, 성공적인 가족기업들은 경영승계 이후에도 기업가 정신을 유지하며 꾸준히 혁신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세계 21개 국의 상위 25개 가족기업들의 공통적인 성공요인으로 △명확한 승계구도 △여성 CEO 임용 고려 △가족들로만 구성된 이사회 △정기적인 주주회의 개최 △가족기업을 전면에 내세운 커뮤니케이션 전략 △적극적인 CSR 활동 전개 △사이버보안에 대한 투자 확대 등 7가지를 꼽았다.
한편 글로벌 500대 가족기업의 전체 순위는 홈페이지(http://familybusinessindex.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