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다음 공격 대상은 현대모비스 가능성 제기

입력 2015-07-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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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외국인 지분율 50.3%로 높아

삼성물산이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가운데 이와 비슷한 분쟁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50.28%다. 반면 대주주와 계열사 지분 등 현대차 측의 우호 지분율은 30.17%로 외국인 지분율을 크게 밑돌고 있다. 엘리엇과 같은 헤지펀드가 공격적으로 현대모비스의 경영권 확보에 나설 때 이를 방어할 지배구조가 취약한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의 지분 20.8%를 가지고 있다. 이어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 33.9%, 기아차는 현대모비스의 지분 16.9%를 가진 순환출자 구조다. 현대모비스가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있는 만큼 이 계열사의 경영권의 위협 받으면 현대차그룹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개인 대주주 중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현대모비스의 지분 7.0%를 가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모비스의 지분이 없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이 31.9%의 지분을 가진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설이 시장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통해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 뿐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현대글로비스 역시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 합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27.65%다. 이 중 유럽계 기관투자가인 덴 노르스케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가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12.04%를 갖고 있다. 이 기관의 의사 결정에 따라 현대차의 지배구조가 크게 변화할 수 있다. 현대차 측이 가진 현대글로비스의 우호 지분율은 39.34%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의 주가를 차등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시장에서 받아왔다. 지난해 말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4490억원, 2209억원의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의 자사주는 매입하지 않았다. 시가배당률 역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78%, 1.91%지만 현대모비스는 1.27%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측이 일부로 현대모비스의 주가를 억눌러 향후 합병 등 경영권 변화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나왔다. 외국계 헤지펀드가 이 틈을 파고 들어 외국인 주주와 개인 주주를 설득하면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변화도 순탄치 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 외에 SK그룹도 지배구조가 탄탄치 만은 않다. SK텔레콤은 외국인의 지분율이 44.45%다. SK 측은 이 회사의 우호 지분을 37.37% 확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SK 합병지주회사가 IT 서비스 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SK 합병지주회사가 갖게 될 IT 서비스 자회사 지분을 SK텔레콤이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과 맞교환하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 주주가 피해를 볼 가능성 역시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이 크게 반발 향후 의사결정 과정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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